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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모기 전쟁 시작! 모기가 사라지지 않는 충격적인 이유
여름철 불청객, 올해는 ‘역대급’ 모기 습격 예상
여름철 최대 불청객 중 하나인 모기가 올해 유독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잠 못 드는 더위 속, 귓가를 맴도는 ‘윙~’ 소리는 여름밤의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모기가 역대급으로 출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봄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과 빈번한 비는 모기의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기는 단순히 귀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뎅기열, 말라리아, 일본뇌염, 지카 바이러스 등 다양한 전염병을 옮기는 위험한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러한 모기 개체 수 증가가 계속된다면, 1년 내내 모기와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발표: 모기 출몰 20% 급증, 5월부터 비상
서울시는 지난 5월 1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모기 출몰 현황 조사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기간 채집된 모기는 2만129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모기 출몰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졌다는 신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로 평년 대비 0.6도 높았습니다. 더불어 소규모 강수와 습한 날씨가 잦아졌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모기의 번식에 최적화된 조건입니다.
특히 서울의 수변 지역 모기 활동 지수는 5월 21일부터 4일 연속 최고 지수인 100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온도, 습도, 강수량, 채집된 모기 수를 종합 평가한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모기 활동이 왕성하다는 뜻입니다.
6월부터 주거지 모기 급증…장마철 ‘폭발적 번식’ 우려
모기는 주로 하천, 호수, 웅덩이 등 수변 지역에서 번식하며, 약 1~2주 내에 도심과 주거지로 확산됩니다. 실제로 6월 4일 주거지 기준 모기 지수는 12.7에 불과했지만, 불과 11일 만인 6월 15일에는 48까지 급등,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시작되는 장마철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80%로 전망됩니다. 장마 초기의 잦은 비는 모기의 주요 번식지인 고인 물 웅덩이를 대거 늘려, 모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7~8월 폭우가 잦으면 고인 물이 씻겨 내려가면서 오히려 모기 번식이 억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여름 강수량은 평년보다 같거나 적을 확률이 높아, 모기 번식에는 여전히 유리한 여건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폭염이 모기 감소를 부를 수도, 그러나 가을 모기 대란 주의
모기는 통상 30도 이상의 폭염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이 기록된 지난해 여름, 모기 개체 수는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폭염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가을철 모기 대란입니다. 지난해에도 여름 폭염 후 가을 기온이 높게 유지되며 가을 모기 출몰이 급증했고, 11월까지 모기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특히 여름이 짧고 가을이 길어지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모기의 활동 시기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 감염병 확산, ‘국내 토착화’ 우려
더 심각한 문제는 모기를 통한 감염병 확산입니다. 기온 상승으로 모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면 뎅기열,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감염병이 국내에 토착화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고온 환경에서는 모기 체내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하며, 감염 전파 능력을 갖추는 잠복기가 단축됩니다. 실제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감염병 발생률이 평균 4.2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가축 전염병인 럼피스킨병 등도 모기 매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며, 아열대성 모기의 국내 유입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제주도에서는 국내 최초로 아열대성 모기인 ‘이집트숲모기’가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질병관리청, 전국적 감시망 구축…‘장기 대책’ 시동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전국적 모기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후 위기 시대에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역별 맞춤 방역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론: 올해 여름, ‘모기 대란’ 현실화…개인 방역 필수
2025년 여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역대급 모기 대란이 예고된 시즌입니다. 장마철, 적당한 강수량, 고온다습한 날씨 등 모기에게 최적의 번식 조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감염병 확산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에서 국민 개인의 방역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창문 방충망 점검, 고인 물 제거, 모기 기피제 사용, 야외 활동 시 긴 옷 착용 등 생활 속 모기 퇴치 습관이 필요합니다.
모기는 더 이상 여름철 불청객이 아닌 생존과 건강을 위협하는 실질적 위험 요소가 되었습니다. 올해 여름, 철저한 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